영혼의 산책

길바닥 심방의 은혜

코로나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4월 중에 

짜파게티, 너구리, 초코파이, 과자 등을 한 꾸러미 싸들고 

성도들의 집을 가가호호 심방했다.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지 한달이 다 되가고 부활절(창립9주년)을 앞두고 

교인들의 얼굴이 보고 싶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심방이라고 해봐야 집 밖에서 멀찍이 떨어져서 얼굴 보고 반갑다고 손 흔들고 

라면(과자) 봉다리 건네주는 게 전부였다. 10분이나 걸릴까.


10분 동안에 안부 묻고 건강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하고 교인들을 위해 기도했다. 길바닥에서.


아멘으로 화답한 교인들의 목소리, 반가운 미소, 

글썽거리는 눈망울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게 이틀 동안 교인들을 길바닥 심방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찬송도 부르지 못하고 말씀도 전하지 못하고 

서둘러 끝내야 하는 길바닥 심방이었지만 

어느 해 보다 가슴이 뭉클하고 마음이 풍성한 심방이었다.


그 짧은 심방 중에도 누구는 초콜릿을 내오고, 

누구는 손수 빚은 만두를 내오고, 

누구는 잰 갈비를, 또 마스크를... 일일이 다 열거할 수가 없다. 


그리고 목사의 건강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목사가 성도들 위로하겠다고 심방을 갔는데 

성도들의 사랑을 한 보따리 받아 왔다.


집에 돌아와서 얼마나 울었는지...

하나님은 그렇게 길바닥에서 한바탕 은혜를 부어주셨다.

감사합니다 주님😊


*부활절 연휴 기간에 ‘짜빠구리’ 잔치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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